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북미

2009_02_19 미국_몬테레이_샌프란시스코

에어모세 2009. 3. 7. 03:15

어제 몇 번 떨어져 있던 우리는
오후에 다시 합류하여 몬테레이(Monteray)로 향했다.


몬테레이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샌프란시스코 바로 밑에 위치한다.
지도에도 잘 나와 있지 않은 조그만 해변 마을이지만
유명한 사람들의 별장이 곳곳에 있고, 엄청난 부자들의 마을이란다.
그리고 마을 이름도 이곳 사람들은 Monteray - 마너레이 라고 부른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곳까지의 해안도로 흔히 1번도로라고 하는 길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인데
우리가 이 길에 접어들자 어둠이 내리고
우리는 왼쪽(서쪽)의 바다를 상상하며 달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출발한 훼잇빌이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대서양에 접한 주인데
드디어 태평양 연안에 도착한 것이다.
아침부터 바다를 보기 위해 준비하고 나선다.
별장 같은 집들이 많고, 전망 좋은 곳엔 어김없이 멋진 집들이 위치하고 있다.
겨울이라 좀 차분하지만, 휴양 도시다운 정취는 남아 있다.

 


먼저 17마일 드라이브 코스를 돌아봤다.
부자들의 별장들이 자리잡고 있는 언덕을 17마일 돌아오는 코스인데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게 10$의 돈을 내게 하는 이유는 뭘까?
아무나 못 오게 하기 위해서일까?
자기네들의 치안 유지 및 관리 비용을 위해서일까?
암튼 차를 몰아 돌아보는데, 역시, 경치가 수려하다.
그러니 자기네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겠다 싶다.

 

 

태평양이다. 실거리로 따지면 지구 반대편의 어마어마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이 바다만 건너면 부모님이 계신 한국이라는 유아적인 생각을 해본다.
애꿎은 동화를 시켜 할머니, 할아버지를 불러 보라고 시킨다.
유아적인 생각이라지만 감회가 새로워진다.

 

 

시간은 벌써 정오를 넘기고
바로 북쪽으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발한다.
아무리 가깝다지만 3시간은 족히 걸렸다.
샌프라시스코가 가까워 지며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이
우리가 익히 생각하고 있던 도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히피의 고향,
미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하다는 도시,
여행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도시...
익히 들은 샌프란시스코의 수식어들이
도심을 헤집고 다니는 동안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그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가파른 오르막길과 그 오르막길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보기에는 트램 혹은 트롤리 같은...) 를 타고
저 가파른 언덕 넘어엔 또 다른 무엇이 나타날까 하는 기대를 하게된다는 샌프란시스코.

  

 

잠깐 머물렀다는 스쳐지나가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주는 색다른 매력과 정취에 실컷 젖어 본다.

 

오늘은 Lonely Planet 이 친절하게 추천해 준 맛집을 찾아보기로 한다.
멕시코 퓨전 요리로 주방장이 각종 요리대회에 입상하고, 언론에도 나온바 있는 곳인데,


글쎄, 아직 우리 입엔 별로...
우리 입맛이 아직 세계화 되지 않은건지
요리가 아직 세계인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한건지...
하지만 바다와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며 북적대는 샌프란시스코 시민들 틈에
저녁을 먹는 분위기만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그 이상한 맛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