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북미

2009_02_25 미국_워싱턴_아이다호 : 록키 산맥 넘기 1

에어모세 2009. 3. 13. 03:55

오늘부터 가장 걱정하던 코스이다.


여기 시애틀이 있는 워싱턴 주, 아이다호, 몬타나, 사우스다코타를 잇는
I-90 고속도로를 타고 갈 예정인데
이 지역과 이 도로는 미국의 최북단을 잇는 동시에
미국 중서부를 위에서 아래로 가로질러 우뚝 서 있는 바로 로키산맥을 넘는 경로 라는 것이다.


여름이라면 오히려 로키산맥의 빼어난 경치를 볼 좋은 기회이겠지만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은 아직 한 겨울이라는 것이다.
눈이 엄청 온다는 데...
시애틀에 머무르는 동안 자동차를 한번 손봤다.
브레이크 관련하여 부품을 교환하고, 엔진오일도 교체하고,
스노우 체인까지 사서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했다.

 


시애틀을 뒤로하고 워싱턴 주를 계속해서 달려간다.
오늘 내로 워싱턴 주를 벗어나 아이다호를 지나 몬타나까지 진입하는게 일단 목표다.
구비구비 산악지대를 넘어가는데 눈비가 흩뿌린다.
산중턱까지 눈이 엄청 쌓여 있다.
그래도 도로는 괜찮으니, 설경을 감상하며 아직 여유를 부려보지만
잠깐 들른 주유소에 쌓인 눈이 장난이 아니다.

 


 

두세시간을 달려 높은 산악지대를 벗어나니 눈비도 그치고 날씨가 좋아진다.
이곳은 눈도 안쌓여 있는 게 계속 날씨가 괜찮았었던 것 같다.

 


특이한 지형을 흐르는 강을 지나 계속 달려 가니
Mose Lake 라는 곳이 나온다.
마침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통화중이어서,
모세 호수라는 곳이 있다며 한바탕 웃었다.

 

 
미국 남부를 따라 서부로 이동할 때 이미 본 광활한 평원이 계속 된다.

 

 

오후 늦은 시간으로 접어 들며 아이다호에 진입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도로는 로키 산맥에 진입했는 지 오르막이 계속되고,
눈발이 점점 거세진다. 게다가 점점 어둠이 내리고 있다.


누구도 반대없이, 여기서 멈추고 내일 날이 밝으면 다시 이동하자고 결정했다.
예정에도 없이, 생각지도 못한 아이다호 주의 왈라스라는 도시에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은근히 걱정이다.
내일은 상황이 나아져야 할텐데...
빨리 로키산맥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