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07_14 칠레_산페드로아타카마 : 물가의 압박
칠레가 볼리비아보다는 국민 소득이 높고 물가도 높다고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지는 몰랐다.
우리 나라 수준만 되어도 이해하겠는데 훨씬 높다.
식사 한 끼 하려면 5,000 페소가 넘어가니 우리 돈으로 10,000 원이 넘어가는 거다.
숙소도 가장 싼 10,000 페소 인 숙소를 다행히 얻었지만
일반적인 숙소가 더블룸이 3-40,000 페소 이다.
하지만 좋은 면도 있긴 하다.
도로 사정이 좋아 쾌적한 교통환경에
도시 분위기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유쾌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과중한 물가의 압박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오전 나절 아주 작은 산페드로아타카마의 중심지를 돌아 보고
체크 아웃을 꽉 채워 칼라마로 떠나기로 했다.
오후 1시 칼라마 행 버스를 예매하고 여기 저기 돌아 본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얼마 걸리지 않아 한번 둘러보고
무선 인터넷이 되는 카페에 들어가 비싸고도 쓴 커피를 마시며
다시 컴퓨터를 확인해 봤다.
칠레에 들어 오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여전히 먹통이다. ㅠ.ㅜ
오후 12시 반 쯤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갔다.
우연히 한국인 여행자를 만나 반갑게 얘기를 나눴다.
한참을 얘기하던 중 시간 얘기 나왔는데 주변 사람들의 시계는 2시 인데 내 시계는 1시다.
아뿔싸... 매표소로 다급히 가서 보니, 우리가 타야 할 버스는 이미 1시간 전에 출발했다.
불쌍한 표정 지으며 통사정 해보지만 소용 없는 일,
다시 2시30분 버스를 예매하고 말았다.
정말 이상하다. 분명히 칠레는 볼리비아보다 1시간 느리다고 들어서
칠레 도착하자마자 시계의 시간을 바꿨고,
혹시나 해서 오늘 아침에도 숙소 주인 아가씨에게 내 시계를 보여주면 맞냐고 확인까지 했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그 숙소 아가씨가 날 놀리려 그러지 않고서야......
이래저래 칠레에 대한 첫느낌이 좋지 않다.
하지만 산페드로아타카마에서 칼라마까지 1시간 반 동안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은 멋지다.
칠레북부는 페루, 볼리비아와 국경을 이루고 있어
지형적으로도 사막지형이고 문화적으로도 이들 나라와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칼라마에 도착하자,
아내가 이 곳은 별 특징이 없으니 바로 야간버스로 라세레나로 이동하자고 한다.
어디서 머물던 상관없지만 어차피 이번주 내로 산티아고에 들어가야 하는 우리는
오늘 야간버스로 바로 라세레나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