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08_14 브라질_아마존 투어 : 야생 체험
오늘 오전에는 좀 더 깊은 정글로 들어갔다.
역시나 가이드가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만
기대하던 악어와 원숭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 나중에 들어보니, 계속해서 투어를 통해 사람의 발이 닿으면서
동물들이 점점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그 동안에 브라질 아마존이 정글탐험의 대명사였지만
요즘은 아마존 지류의 상류인 페루, 볼리비아의 원시림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
그래도 신기한 나무와 늪지대를 지나며 체험하는 정글은
우리의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 될 것이다.
다시 로지로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어떻게 이런 훌륭한 점심을 준비했는 지 대단하다.
아마존에 와서 먹기도 잘 먹는다.^^
오후에는 아예 해먹과 저녁거리를 들고 정글로 향한다.
한참을 들어가 적당한 장소에 자리잡고는 각자의 해먹을 나무사이에 건다.
오늘 저녁의 숙소는 바로 이 곳, 정글 속 한 가운데이다.
조금 떨어져 있는 개울가는 천연 세면장이 되고
불을 피워 밥을 조금 하고 생선을 굽는다.
조미료는 소금외 아무 것도 없다. 후식은 파인애플 이다.
물론 접시와 숟가락 포크도 없다.
나뭇잎에 덜어서 손으로 먹는다.
그야말로 밀림속에서 모든 인공적인 걸 배제한 원시 생활 체험이다.
정글의 밤을 가득 채운 것은
풀벌레 소리와 새 소리, 그밖의 요상한 동물 소리들과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빼꼼히 열린 하늘에 쏟아지는 별빛이다.
너무나 생경한 잠자리에 아내와 난 잠이 오질 않는다.
말없이 자연의 소리 감상하기와 이런 저런 수다를 반복하며
정글 속에서의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내고 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아내 왈, 이런 분위기에서 잠이 올까?
나 왈, 그러게 말이야...
아내, ... ... 쌔-액, 쌔-액, 고-올-골,
아내의 잠 잘자는 복은 정말 타고 났다.^^
자연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아내의 코로 하는 지휘가 가세 했고,
연주의 무대는 현실의 아마존 정글 속에서 점점 몽롱해지는 나의 꿈 속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