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09_12 에스토니아_탈린 : 발트해 크루즈

에어모세 2009. 9. 19. 18:16

 

핀란드에서 발트해를 건너 에스토니아 탈린에 이르는 배편은

여러 회사가 운항하고 있는데 약간의 가격차가 있다.

하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숙소에서 짐을 메고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배를 선택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배는 처음봤다.

이 크기를 어떻게 사진에 담아 표현해 볼까 해봐도 잘 담아지지가 않는데

건너편에 정박해 있는 또 다른 크루즈 선이 우리가 탄 배보다 작으니

이 배를 통해서나마 우리 배의 크기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도 어마어마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엘리베이터가 10층까지 운행하고 그 위에 또 운동장만한 갑판이 있다.

이건 완전 단순 교통수단이 아니고 발트해를 유람하는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하여 우리도, 이동 수단으로서가 아니고 관광 크루즈로서의 분위기를 맘껏 누려본다.

 

단지 하룻밤이었음에도,

핀란드 헬싱키가 아쉬움속에 멀어진다.

 

 

 

 

여기는 발트해 해상이다.

북극 가까이에 있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독일, 폴란드, 발트3국 사이의 바다이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은 에스토니아 탈린으로서,

에스토니아, 그 아래 라트비아, 그 아래 리투아니아, 이렇게 세 나라를 흔히 발트3국이라 일컫는다.

 

대부분의 동유럽 나라들이 과거에 소련의 영향하에 있었는데

특히 발트3국은 아예 소련내의 연방이었다가 1991년도에 각기 독립한 나라들이다.

아직 서유럽에 비해 덜 알려져 있기에 더욱 호기심과 기대가 크다.

 

 

3시간 정도 지나 저 멀리 육지가 보인다.

선착장에 다가가니 탈린의 전경에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추적 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그 비를 맞으며 숙소를 찾아 하염없이 시내로 걸어 들어 갔다.

숙소를 정하고 숙박비를 지불하려 하니 20% 학생 할인이 된다.

숙소를 찾아 헤맨 고생과 피곤이 싹 날아갔다. ㅋㅋ

 

( 우리는 학생이다.^^

  페루 쿠스코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잠깐 학교에 다녔었는데

  그 학교가 국제학생증을 발급할 수 있는 공인 기관이어서 우리도 국제학생증을 발급받아 지니고 있다.

  물론 해당 과정은 마쳤지만 아직 유효기간이 남아 있다.

  불법이 아닌 일종의 편법(?) 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증의 난립으로 적용 대상이 자꾸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이제는 26세 이하라는 조건까지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요즘 거의 혜택 받기 힘든데,

  정말 어쩌다 한번씩 할인을 받게 될라치면, 기분이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다. )

 

 

짐을 부리고 기분 좋게 구경을 나갔다.

아주 작고 아담한 구시가지 이지만

에스토니아, 탈린이 정말 정말 아름답다.

오늘도 지도 한 장들고 곳곳을 누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