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_09_16 리투아니아_빌뉴스 : 유럽의 문화 수도
발트3국의 마지막 나라 리투아니아로 간다.
역시나 버스를 타고, 아무런 절차도 없는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 도착했다.
숙소를 잡고, 항상 그렇듯 괜찮은(싸고 맛있는) 식당 정보를 챙겨서
배가 고픈 관계로 제일 먼저 그곳을 찾았다.
오늘은 기대에 못 미친다.
맛있긴 했지만 양이 너무 작다.^^
그래도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 새로운 길 위에서
새로운 맛을 느끼는 기분은 언제나 행복하다.
유럽은 해마다 한 도시를 선정해 그 해의 문화 수도로 정하는데
2009년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가 바로 이 곳 빌뉴스이다.
숙소를 나와 걷는 동안 어째 좀 지저분하고, 낡고 우중충한 분위기다 싶더니
구시가 중심에 가까이 가자 유럽의 문화 수도답게 재기 넘치는 풍경들이 나타난다.
활기는 있지만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의 에스토니아 탈린과
라트비아 리가의 차분하고 점잖은 분위기와 비교되어
발트3국 중에서 가장 활달하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어느 멋진 교회앞에서는
학생들의 그림 실습이 한창이다.
그들의 그리는 그림보다, 그들의 그림 그리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더 그림같다.
한참을 돌아 다니다 노을을 보기 위해 언덕위의 성에 올라갔다.
해는 구름에 가리고 서쪽 하늘은 큰 나무들에 가리워져 원하는 석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내려다 보이는 빌뉴스 시내가 아름답다.
언덕을 내려와 대성당과 광장에 가보니
많은 이들이 모여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산책을 하고
젊은 친구들은 스케이트보드나 자전거를 타고
관광객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어, 산책하듯 돌며 사진기 버튼을 눌러댄다.
완전히 어두워져 숙소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빌뉴스의 밤 또한 아름답다.
유럽의 수도를 반나절 알차게 돌아봤다.
역시나 하루의 마무리는,
슈퍼마켓에 들러 저녁거리를 사들고 가서 벌리는, 호스텔 부엌에서의 우리들만의 만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