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10_03 그리스_아테네 : 이미지와 현실

에어모세 2009. 10. 21. 19:09


어젯밤 불가리아 소피아를 출발한 버스가
그리스와의 국경을 넘어 다시 한참을 달려가 아테네에 다다른 것 같다.
동이 터 오면서 저 너머 에게해와 섬들이 눈에 들어 온다.
수천년 전 고대 그리스 문명을 떠올리니 괜스레 신비감마저 감돈다.

 


버스터미널이 아니라 어딘지도 모르는 시내 한복판에 내려졌다.
좀 어리둥절 하지만 오히려 숙소를 찾아가기에는 수월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헤매기 시작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숙소를 찾았는데, 우리가 헤매기 시작한 곳이다.
맨날 그렇지.. 뭐.. ㅋㅋㅋ


이른 아침 시간이라 체크인이 안되어 우선 짐만 맡기고 나왔다.


언덕위에 햇살을 받으며 하얗게 우뚝 서 있는 그림을 상상하며
잔뜩 기대와 설레임을 갖고 아크로폴리스를 향해 가는데
우리가 상상했던 아테네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길은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고
길거리에는 지난 밤부터 흥청댔을 사람들이 비틀거리고,
이런 선입견은 정말 싫지만, 흑인과 아랍계 그리고 중국인들이 엉켜있는 거리가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날씨 또한 비가 오락가락 하며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 한 몫 거든다.

 

큰 길에 접어드니 시장과 길 가득 사람과 차들이 엉켜 다니고

어찌보면 활기 있고 어찌 보면 시끌벅적한 아테네의 아침 모습이다.

 


아무튼 그 소란스러운 거리를 계속 헤집고 다녔다.
유럽의 정신적 문화유산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 문명의 발생지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의 복잡다양한 모습들이 산재해 있다.


아크로폴리스에 올랐다.
몸도 피곤하고 어차피 오늘 오후나 내일 돌아볼 예정이므로
건너편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의 전경만 사진에 몇 장 담고 발길을 돌렸다.

 

 

 

 

 


점심때쯤 돌아와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아 들어갔다.
먼저 깨끗이 씻고 짐정리를 하고 다시 나가려는데
피곤한 몸이 침대를 거부하지 못한다.

 


얼마나 잤을까
일어나 보니 밤 늦은 시간이다.
이런.. 그렇게 그리스 아테네의 첫날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