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11_07 영국_런던 : 활기찬 런던, 기대 이상이야...

에어모세 2009. 11. 22. 11:15

 

영국 런던의 이미지는

우중충 흐린 날씨의 이미지가 강하다.

계절상 늦가을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제 도착하면서부터 계속 흐린 날씨에 비까지 간간히 내렸다.

 

하지만 오늘 아침 왠일로 하늘이 맑고 해가 밝다.

언제 또 맑아 줄 지 모르는 날씨가 아까워 서둘러 런던 시내를 돌아 보러 나섰다.

 

여왕이 사는 버킹검 궁전을 지키는 군인들의 교대식을 봤다.

교대식 자체도 볼거리지만

그걸 보겠다고 몰려드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통제하는 말을 탄 경찰 등,

우리에겐 그 모두가 볼거리다.

 

 

 

 

 

 

 

 

우리나라의 현충일과 비슷한 기념일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어

우리에게 볼거리들이 덤으로 주어진 셈이다.

 

 

 

 

 

빅벤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동시에

그 앞의 반전시위대 또한 여전히 자리잡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탬즈강을 넘으려니

벌써부터 강 건너의 런던아이의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드러났고

강을 건넌 후에는 국회의사당이 화려하면서도 웅장하게 서 있었다.

 

 

 

 

 

 

런던아이를 지나 계속 가는데

탬즈강변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들이 펼쳐지고

주말을 즐기려, 그리고 햇빛 밝은 날을 즐기러 나온 시민과 관광객들이 얽혀

유쾌하고도 활기 찬 런던의 분위기 만들고 있었다.

  

 

 

 

날씨만큼이나 사람들도 점잖고, 분위기도 차분히 가라앉아 있을 거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유럽의 어느 도시 보다도 생동감이 있는 것 같다.

( 아직 이틀밖에 보내지 않았지만서도...^^)

 

우리 또한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기웃거리며 구경도 하고

런던의 명물로 자리잡은 빨간 전화 부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이번엔 넬슨 제독의 조각상이 높이 솟아 있는 트라팔가 광장으로 갔다.

다소 쌀쌀한 기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나와 있었다.

 

그들 틈에서 햇볕을 조금 쪼인 우리는

광장을 굽어 보고 있는 내셔널 갤러리로 들어 갔다.

런던의 왠만한 박물관들은 무료 입장이다.

런던의 즐거움이 한층 더 커졌다.^^

 

 

 

 

역시나 한국말 해설이 나오는 오디오 기기를 대여해 내셔널 갤러리를 관람했다.

주요 작품만 선별하여 관람했음에도 두 시간이 족히 걸렸다.

 

다시 광장으로 나오니

일단의 사람들이 무언가를 호소하려는 듯

대자보를 붙이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무언가를 계속 설명한다.

 

자신들의 정부와 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이란인들이었다.

 

이란 정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북한, 베네주엘라 등과 함께 미국에 주눅들지 않고 맞서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국내적인 문제도 많은 모양이다.

 

미국에서 만났던, 이란에서 온 의사 아저씨 자바드 아저씨가 생각났다.

그는 미국의 패권주의도 싫지만

여성을 차별하는 이란의 이슬람 정책에도 반대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다.

 

그 분은 또 어떻게 지내실까?

그러고 보니,

미국에서 작별인사 할 때, 올 11월에 이란에서 꼭 보자고 했는데...

이번 달 안으로 이란에 갈 수 있을까?... 아마도 힘들겠지...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피곤하기도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활기 있는 런던을 보고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그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는

역시 뮤지컬 관람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뮤지컬 극장으로 달려 갔다.

빌리 엘리어트, 이 귀여운 소년이 우리의 기분 좋은 하루의 손색없는 마무리를 짓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