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중동

2009_11_26 요르단_암만 : 호기심 천국 미들웨스트

에어모세 2009. 12. 20. 10:49


튀니지도 아랍문화권으로서, 큰 범위의 중동으로 불리지만
지리적인 관점에서 중동, 즉 미들이스트(Middle East) 지역은
지중해 동쪽,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아프리카를 잇는 중심 지역으로
그 가운데에 요르단이 있고 그 수도가 바로 암만이다.


중동이라는 말은 서구중심적인 세계관이 드러난다.
우리가 흔히 보는 세계지도는 대서양을 잘라 펼쳐 놓았기에 아시아가 중심이지만
서양의 세계지도는 태평양을 잘라 펼쳐 놓았기에 유럽이 가운데 위쪽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그들이 보는 지도상으로, 중앙에서 동쪽(Middle East)이 중동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에겐 중서(Middle West)라 함이 맞을 것이다.^^


세계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를 우리 위주로 바꾸는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의미와 배경은 분명 인지하고 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중동은 이미지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상당히 불안한 이미지를 남겨왔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간의 대립,
이슬람 내부의 종파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입장,
석유를 둘러싼 서방세계와의 이해관계 등
바람 잦을 날 없는 중동의 정세에 관한 뉴스를 자주 접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뉴스의 등장은 한반도가 더하면 더했지 모자라지 않다.
외국인들에게 한반도는 중동만큼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 불안한 동네이다.

 

 

 

요르단은 유일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석유가 나지 않는 중동국가이다.
그래서 관광산업에 나름 애를 쓰는데
같은 아랍의 형제 국가들 간에는 물론이고
이스라엘과 서방세계들과도 두루 두루 잘 지낸다.


수도 암만은 세계 여러나라와의 비행편이 연결되어 있어
육로가 아닌 항공을 이용할 경우, 중동에 들고 나는 관문이 되고 있다.

 

 


어젯밤,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며 보았던 신시가지는
생각 이상의 화려하고 잘 정비된 모습이었지만
우리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구시가 지역은 생각 이하이다.
물가도 상당히 비싸면서 시설은 아주 낙후되었다.
우리가 보기엔 관광산업에 전혀 신경쓰는 것 같지가 않다.
아니면 돈 많은 부자들 유치에만 전념하고 배낭여행자들에겐 관심이 없는 건지도...

 

 

어쨌든,
중동에 대한 호기심을 가득 안고
암만 시내를 헤집고 다닌다.

 

 

 

 

 

 

호기심 발동은 모스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튀니지에서는, 무슬림이 아니면 모스크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곳에서는 문이 훤히 열려 있어,
자연스럽게 들어가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문밖에서 발과 손을 깨끗이 씻고
모스크 안으로 들어가서 메카를 향해 기도하는 모습들이 진지하다.
시내 전체로 울려 퍼지는 기도 소리는, 우리 같은 이방인에게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돌아 다니다 배가 고파
과자가게에서 요르단식 과자를 사먹었다.
이것 또한 맛이 어떨까 궁금하던 참이다.


중동 사람들은 상당히 달게 먹는다.
과자는 물론이고 커피나 차에 설탕을 듬뿍 넣어 마신다.


오늘 사먹은 과자도 처음 한두개는 맛있었는데
계속 먹으니 입 안이 아리다.

 

 

 

 

 

계속되는 호기심 발동은
급기야 물담배(시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별거 아니어서 도전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긴 했지만
맛과 향의 다양함에, 그 원리가 무척 신기하고 궁금하다.


그 보다 더 궁금한 것은,
많은 남자들이 한낮부터 온 동네 카페나 식당에 앉아 물담배를 피우고 있는 걸 보면
그 많은 분들의 직업이 궁금해진다.

 

 

 

자... 오늘 암만을 시작으로 중동을 돌아보자.
내일은 먼저,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시리아로 올라 가기로 했다.


요르단 암만이 지리적으로 중심에 있다는 것이
이동 경로를 잡기에는 오히려 어려움이 있다.
일단 이동하면서 더 좋은 경로와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