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우리 교회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릴레이 기도에 동참하고 있는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와 여당이 한맺힌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런 정부가 되고 여당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본 세월호 노란배잇기운동에 함께하실 분들, 혹은 교회에서는 노란색 도화지로 배를 접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메시지가 담긴 동영상을 촬영해주시면 됩니다.
마음이 모아지시는 여러 곳에서 함께 동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추가> 세월호를 잊으려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 - 권홍우 집사
하늘에 계신 아버지.
세상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고
해와 달의 운동에서 들판을 나는 새의 날개 짓까지 주님의 뜻이 깃들었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전능하신 주여. 특별히 간구합니다. 우리 생명사랑교회 뿐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 아래 자유롭고 정의롭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하오나 주님. 교회 밖의 세상은 어둠 속으로 빠져가고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물과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야 하는 이 땅의 현실은 참담합니다.
꽃 다운 나이, 열일곱 딸이 차디찬 바닷물 속에서 죽여가는 과정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했던 아비가 죽음을 불사하고 40일 넘게 굶어가며 찾으려했던 진실은 이제 사라지기 직전입니다. 냄비처럼 끓어올랐다 금새 식어버리는 우리의 무감각 속에서 진실과 진실을 향한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습니다.
주님, 도저히 믿기 어려운 나날들입니다. 이 땅에 수많은 교회가 있고 하나님을 찾은 기도와 찬양이 끊이지 않을진데, 어찌하여 세상은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나빠져 갑니까. 눈물을 흘려가며 수백명 어린 생명들을 떠나보낸 잘못을 반성하는 것처럼 보였던 대통령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싹 고치겠다’던 정치인들은 선거가 끝난 뒤부터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주님, 우리 안에 잔인하고 비열한 악마가 숨어 있습니다. 단식으로 앙상한 뼈다구만 남은 애통한 영혼에게 ‘죽으라’고 삿대질하며 비아냥거립니다. 단식 릴레이를 이어가는 광장의 저편엔 어처구니없는 저주의 광란이 춤을 춥니다. 진실 규명과 참사 방지를 위한 국민 릴레이 단식 맞은 편에 보란 듯이 피자와 닭다리를 뜯는 폭식이 벌어집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국민의 뜻을 운운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둘렀을 뿐인 악한 우상이 아니라면 이럴 수 없습니다. 왜 이 땅의 백성들은 마치 마약에 취한 듯 당하고 또 당해야만 하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바라옵나니 우리들로 하여금 비겁함과 나태함, 무지몽매에서 깨어나게 하소서. 주님의 십자가 속에 숨어서 물질에 고개 숙이고 세속의 권력에 머리 조아리며 나와 내 가족의 안위만 중시하는 우리들 속의 우리들을 딛고 일어나게 허락하소서.
주님. 주님의 뜻 안에서 평온하게 살아가기 위해 원합니다. 용서와 화해 속에서 경제를 챙기며 앞날을 향해 살아가기 위해 원한도 잊고 포용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원합니다. 도대체 우리에게 죄 지은자가 그 누군지 알려주십시오. 우리에게 지은 죄목이 무엇이고 얼마나 죄량이 큰지도 가르쳐 주시기 원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가 누군지 알아야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오나 주님, 알려고 하는 우리를 향해, 진실을 원하는 우리에게 세상은 빨간 누명을 씌운 채 잊으라, 가만히 있으라 강요합니다. 경제를 위해 매진하려고 하는 순간에 발목 잡지 말라고 합니다. 뉴타운에 당하고 4대강에 당하고, 이제 또 당하려는 순간에도 우리는 모릅니다. 그저 가만히 있으면 경제가 잘 될 것이라는 맹신과 우상, 거짓 소문에 빠져 있을 뿐입니다.
주님.
우리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을 주소서.
불의를 불의라고, 나쁜 것을 나쁜 것이라고 말하는 입을 주소서.
살아 있는 눈과 입이 바로 생명이라고 우리는 믿습니다.
생명들의 눈과 입이 살아 있고 뇌가 망각의 늪에서 빠지지 않을 때,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도 더 가깝게 오리라 믿습니다.
주님, 뜨거운 계절도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곡백과를 여물게 하신 주님의 뜻대로
우리도 여물게 하여 주십시오.
권면과 봉사, 헌신에 나서는 우리 교인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주님께서 일찍이 하늘의 병사로 삼으셨던 우리에게 세상의 악과 우상에 맞서 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소서.
주께서 허락하신 사랑과 용기로
주님의 정의가 끝내 승리하리라 믿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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