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그랜드캐년을 보기 위해
그랜드캐년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는 플래그스태프에 밤 늦게 도착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뉴멕시코 주를 넘어 아리조나 주로 넘어오면서
터키 트레일즈라고 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통해
차창으로 펼쳐지는 뉴멕시코의 독특한 분위기의 사막을 감상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 계속 달려 플래그스태프에 밤 늦게 도착할 때까지
내일 보게 될 그랜드캐년을 상상하며 그저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이 곳은 우리를 그렇게 쉽게 기다려주지는 않았다.
어제는 토요일에다 월요일이 휴일인 관계로 황금연휴인데다가
이 곳은 그랜드캐년 말고도 여러 스키 리조트들이 있는 휴양지이었던 것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날은 영하8도를 기록하는 추위에
눈까지 수북히 쌓일 정도로 많이 내린 상황에
방을 얻기 위해 여기 저기 전화도 해보고 직접 뛰어 다녔다.
천신만고 끝에 단 하나의 방을 얻었다.
내 아내와 동화 아빠가 좀 불편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이 상황에서 이것도 감지덕지 인것을...
다행히 오늘 아침은 눈도 그치고, 날도 풀리고, 날씨도 맑다.
그랜드캐년을 향해 나섰다.
가는 길 양쪽 숲에 눈이 수북히 쌓였다.
잠깐 차를 세워 어린아이처럼 눈장난을 하다 스노우슈즈를 신고 산을 오르려는 노부부를 만났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반가운 마음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그랜드캐년에 도착했다.
가는 길 중간 중간 그랜드캐년 관련 안내 간판이 없다고 한다면
계속되는 평원을 달려 갑자기 나타나는 대협곡의 장대한 파노라마에 기가 질려 버릴 것이다.
경이로운 대자연의 위용앞에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십분의 일, 아니 백분의 일도 표현하지 못하는 사진으로나마 대신해본다.
East Rim
East Rim
West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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