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북미

2009_02_14 미국_산타페 : 산타페에는 산타페가 있다.

에어모세 2009. 2. 20. 19:55

미국에서 숙소는
다양한 등급의 호텔이 있고
배낭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호스텔도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숙소는 인(Inn) 이다.
한국으로 치면 모텔, 여관이라 할 수 있지만
한국처럼 약간의 퇴폐적인 뉘앙스는 전혀 없다.


첫날 둘째날 모두 동실누나와 경아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어
어제 처음으로 숙소를 정해 들어갔다.
우린 예약을 한 군데도 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일정이 가변적이기도 하고,
그다지 여행 성수기가 아니라서 숙소 잡기에 여유가 있을 것 같기도 해서이다.
어제 또한 바로 숙소를 정해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의 이번 여행은
미국을 한바퀴 돌아옴에 있어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는 것과
반가운 이들을 찾아보는 것이라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동실누나와 경아를 찾아보고 그랜드 캐년에 가보고 싶어
루트를 짜다 보니, 그 동선 상에 머무를 한 곳을 정해야 했다.
여러 정보를 통해 예술의 도시로 일컬어 진다는 뉴멕시코 주의 산타페라는 도시를 선택하여
어제 도착하게 된 것이다.


이 도시는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사뭇 다르다.
예술가의 도시라 불려서 그런지
벽과 담이 흙으로 덧씌운 형태인데도 색채와 느낌이 상당히 세련되어 보인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눈에 익은 그림 하나가 있어서 조지 오키프라는 작가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조지 오키프라는 현대 미술의 거장이 활동했고,
지금도 수많은 회화가와 조각가들이 이 곳에서 활동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도시 같았으면 레스토랑과 바 들로 채워졌을 골목들이
다양한 갤러리와 전시관들로 채워져 있다.

 

 

이 분위기는 유럽의 마을과도 약간은 다르다.
유럽풍과 인디언풍의 조화라고나 할까

 


이곳을 들른 한국 여행자들이 한국에 돌아가서
황토 흙으로 만든 찜질방을 개발하지 않았을까 라고
누군가 얘기하자 우리는 깔깔대고 웃었다.


마을 중심에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 있는데
이탈리아 아씨씨의 성 프란체스코 성당이라고 씌여 있어서
이런 표현이 경망스러울 것 같긴 한데, 무슨 '지점'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성당 입구에 성모 마리아인지 아니면 누구인지
인디언으로 표현한 조각이 신선한 감동이었다.

 

중앙 광장에서 벌어진 인디언들의 장터도 재미있었다.
다양한 물건들이 많았고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인디언 문양이 세겨진 기타 피크를 만지작 거리기만 하다가 사지 못한게 후회된다.

 

이번 여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어 우연찮게 들른 도시인데
색다른 느낌의 즐거움을 얻게 해주었다.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는 사실 하나,
산타페에는 산타페가 없다. (캔커피)
산타페에는 산타페가 많다. (자동차)
현대자동차에서 전략적인 마케팅을 하는 지 모르겠지만
이상스럽게 이 곳엔 산타페가 자주, 많이 눈에 띈다.

 


점심식사를 하고 그랜드 캐년에 진입하기 좋다는 플래그스태프 로 떠난다.

 

 

차창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뉴멕시코의 황량하면서도 드넓은 사막과 드문 드문 쌓인 눈,
이런 풍경을 처음 본 우리들은 그저 신비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