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남미

2009_08_24 브라질_상파울로 : 그땐 그랬지

에어모세 2009. 9. 9. 16:32


내가 어릴 적 우리 교회에 전도사님으로 시무하셨던 분이 계신다.
지금은 물론 목사님이시다.


70년대 그 어렵던 시절, 상계동이라고 하는 그 어렵던 곳,
그 어려움속에서 함께 동고동락해서인지
교회 어른들께서 그 분을 많이 기억하시고 자주 말씀하시곤 한다.
부모님도 그 분 얘기를 자주 하셨다.


그 이후 그 목사님은 선교사로서 여러 지역을 거치시고
몇 해전부터는 브라질에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었다.
알고보니 바로 우리가 머물고 있는 친구집에서 아주 가깝다.


오자마자 연락을 드렸어야 하는데
마나우스와 히우 등지를 돌다 보니 이제서야 연락드리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도 대접받으며 너무나 반가운 시간을 함께 했다.
나는 어린 시절이기에 기억이 많진 않지만
목사님 내외분께서는 그 당시 어렵던 시절을 회상하시면서 그땐 그랬지를 반복하신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그래도 그 때가 순수했고 행복했노라고 추억하셨다.

 

 
저녁에는 친구의 소개로 또 한분의 귀한 분을 만났다.
수 년 전, 이미 부부가 함께 세계일주를 한 우리의 선배(?)이시고
지금 현재 브라질에서 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이런 저런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시다.
야심도 많고, 그 것을 이루기 위해 정말 열심히 사신다. 참 대단한 분이다.
오늘 친구가 그 분 가족을 초대한 것이다.


처음엔 여행이야기부터 시작되었는데
대화 중에 음악이야기가 나오고 시인과 촌장의 얘기가 나오자
서로 흥분해서 그 분의 음악세계, 그 분과의 추억, 학창시절 심취했던 음악 등
다시 한번 그땐 그랬지가 연발되었다.
시인과 촌장에 이어 김민기, 들국화, 김현식, 한영애, 옛 동화기획 멤버 들...
우리 세대들도 잘 모르는 여기 모인 우리들만이 공감하는 음악이야기가 열띄게 이어졌고
늦은 밤임에도 불구하고 급기야 노래까지 부르게 되었다.

 


친구 가족과의 즐거운 동거,
아마존과 히우 여행,
반가운 사람들과의 만남,


우리가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 후 어느 날,
2009년 8월 브라질, 우리도 그땐 그랬지... 그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