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우 여행에서 돌아와
컴퓨터를 켜고 이런 저런 볼 일을 보다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들어가 보니
어떤 분께서 나의 남미에서의 모든 글에 댓글을 남기셨다.
익히 얘기로만 들었던 분인데, 손수 글까지 남겨 주시니
한편으로 영광이면서 한편으로는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
여행 출발 전에 부모님과 혹시나 우리를 궁금해 하는 이들을 위해서
사진이나 남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하나 열었다.
그러다 여행 출발이 다가오면서 띄엄 띄엄이라도 일기, 아니면
주기, 월기라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행 초기에는 그럭 저럭 써 나갔다.
그냥저냥 날자를 채워가며 오긴 왔는데
어느 순간에 보니 댓글도 달리고
전혀 모르는 이들도 방문하고
조회수도 하루에 100 명이 넘게 되었다.
( 물론 검색에서 조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개인적인 판단으로 실제 방문자는 하루 평균 2-30 명 정도일 것 같다.)
암튼 이렇게 되고 보니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부모님 보시게 사진이나 올리고
그때 그때의 감정과 경험을 끄적대고자 했던 의도는 어느새,
잘 써봐야겠다는 욕심으로 변하여
손 끝에, 글 끝에 힘이 들어가게 되니 웬지 오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워낙에 글재주도 없는데다
배경지식도 턱없이 부족하여 그 오버마저 한계에 부딪치곤 했다.
다시, 힘을 빼고 처음에 의도로 돌아가야겠다.
누가 보아 준다는 게 뭐 그리 중요한가.
부담없이 편안하게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오버없이 써야겠다.
내 인생에서 다시 갖기 힘든 이 순간을 영원히 추억할 나만의 일기로 쓰자
내일 아침 다시 읽으며 유치해 할 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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