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와 독일을 거쳐 이탈리아로 아침 일찍 들어와서는
반나절씩, 오전은 베네치아에서 오후는 피렌체를 들러
밤 늦게 로마에 도착했다.
원래는 베네치아나 피렌체 중에서 한 도시를 골라
그 곳에서 머무르며 쉬엄 쉬엄 가려했으나
두 곳 모두 가보고 싶은 욕심에 그만...
우리 또한, 그저 겉핥기식의 배낭관광을 답습하고 있는 건 아닌지...ㅋㅋ
어쨌든 우리는 지금 로마의 아침을 맞고 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가이드 투어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볼리비아에서, 우유니 투어와 루타 델 체게바라 투어의 경우는
가이드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교통편을 비롯해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로마에 들어 오기 전부터
아내에게 로마에 가게되면 꼭 바티칸 투어를 하자고 했다.
몇 해 전, 로마에 들르고 나서,
다른 곳은 몰라도, 바티칸 가이드 투어는 꼭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정보없이 개인적으로 그냥 관람하기에는 소장품의 수가 엄청나고
작품마다의 배경과 의미를 다 헤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현지 한국 여행사에서 주최하는 가이드 투어에 참여했다.
투어가 하루 종일 걸리기 때문에, 시종 흥미를 잃지 않도록 어찌나 재밌게 진행하시는 지...
특별히 아내가 너무 좋아하며 크게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맘이 좋다.
생각해 보니 그동안 여행하면서 고생만 시켰지, 내가 아내를 그렇게 웃게 만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박물관 관람을 시작하기 전에 두 시간을 넘게 할애해
미켈란젤로의 일생과 더불어 전 인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그의 역작
바로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그리게 된 배경과 그 작품들의 설명이 이어졌다.
때로는 감탄의 탄성으로 때로는 큰 웃음으로 그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 이 설명은, 나중에 성베드로 성당안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본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 두 작품만 사진을 못 찍게 하여 사진에 담진 못했다. 하지만 굳이 몰래 찍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해서 사진을 찍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진은 사진일 뿐,
실물을 본 그 감동만이 내 기억속에 있으면 되겠지...^^ )
< 바티칸 박물관 입구, 왼쪽이 미켈란젤로, 오른쪽이 라파엘로, 가운데는 교황의 문장 >
< 바티칸 박물관 들어가서, 성베드로 성당의 돔을 배경으로 >
< 라파엘로의... 제목이 뭐더라... ㅋㅋ >
< 사실주의 바로크 시대를 연 까라바조의 작품,
예수는 어느 수배자의 얼굴을 모델로 하고,
항상 젊고 아름다운 여자로 그려지는 마리아와 요셉을 노인으로 묘사해
많은 논란과 함께 사실주의 시대를 연 중요한 의미의 작품이라고 한다. >
< 라오쿤 - 목마를 반대했던 트로이의 장군으로, 아테네의 저주를 받아 자기 아들과 함께 뱀에 물려 죽어가는 모습의 조각이다.
이 조각 자체의 뛰어남은 말할 것도 없지만,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일화가 있다.
이 조각이 발굴되어 바티칸에 처음 놓여질 당시에 라오쿤의 오른팔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조각가들에게 의뢰해 주욱 뻗은 오른팔을 제작하여 붙여 놓았는데 나중에 실제 오른팔을 발굴해서 교체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후에 미켈란젤로의 스케치에는 정확한 팔 모양을 예측한 그림이 있었다고 한다.
근육의 뒤틀림을 보고 정확히 팔 모양을 예측한 것이다. >
< 술의 신, 디오니소스 (로마신화로 치면 바쿠스, 우리나라에선 바카스^^) >
< 인물에 부각되는 시선을 몸에 집중시키기 위해 얼굴없이 몸만 조각하는 토루소라는 장르를 열게 했다는 조각 >
< 이렇게 하면 입체적으로 그림이 보인다길래 따라해 봄^^ >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다양한 시대의 인물들을 한 그림에 담고 있는데
많은 성화들 사이에 그리스 철학자들의 그림을 위치시킨 건
그만큼 교황청의 라파엘로에 대한 신뢰가 높았고, 한편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도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한다. >
< 미켈란 젤로의 3대 조각 중, 피에타
이 조각을 보고서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가 실제로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에
자신도 눈물을 흘렸다는 이가 한 둘이 아니다. >
< 성베드로 성당 내부 >
< 세계 카톨릭의 본산, 성 베드로 성당 >
< 세계 카톨릭의 본산, 성 베드로 성당 >
< 세계 카톨릭의 본산, 성 베드로 성당 >
오후 늦게가 되서야 모든 투어가 끝났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 뭔가를 많이 느낀듯 한 뿌듯한 하루였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로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맛과 양에서 단연 최고다^^
숙소에서 제공하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로마 야경투어에 나섰다.
역시나 재밌었고, 몸은 힘들었지만 잘 했다 싶다.
< 콜로세움, 2000 년 전의 건축물과 속옷 광고 사진이 나란히 서 있다. >
< 베네치아 광장 >
< 천사의 다리에서 바라 본 성 베드로 성당 >
< 천상의 성 >
< 성 베드로 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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