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 프랑스 파리를 떠나게 되니
실제적으로 오늘이 마지막날이다.
그 동안 못 가본 곳을 천천히 둘러 보기로 했다.
< 뤽상부르 정원 >
< 빵떼온 >
< 소르본느 대학 >
< 노트르담 대성당 >
< 세느강 >
< 퐁네프 다리 >
< 파리 시청 >
< 퐁피두 센터 >
< 바스티유 광장과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 >
오후 5시가 가까워 지자 세느강 유람선을 타러 갔다.
해질녘에 시작해서 파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좋다고들 하기에
이 시간에 타려 하는 것이다.
파리에 와서는 내 입에 계속해서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오르셰에서 고흐를 보고 돈 맥클린의 '빈센트'가,
그 연상작용으로 로버타 플랙의 '킬링 미 소프틀리 위드 히즈 송'이,
어제 베르사이유에서는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음 떨어진다며 지적하는 아내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부르고 다녔다.
하지만 파리 도착해서부터 세느강 유람선, 바또무슈를 타고 있는 지금까지
줄기차게 흥얼거리고 있는 노래가 있다.
샹송에 대해 전혀 모르지만 나름대로 샹송으로 알고 있는
장미빛 인생(La Vie En Rose), 고엽(Autumn Leaves), 사랑의 찬가 등이다.
물론 제대로 가사를 몰라서 그저 라라라 로 흥얼거릴 뿐이다.
바또무슈를 타고 스쳐지나가는 파리의 모습들을 보며 흥얼거리는 기분은
내가 파리에 있다는 실감과 함께 왠지 낭만적 느낌을 더하게 된다.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른 대표적인 가수, 에띠뜨 삐아프, 이브 몽땅, 루이 암스트롱 보다는
이미배 라는 가수가 떠올려 진다.
그렇게 많이 알려진 가수는 아니었지만
내가 어릴 적, 위의 노래를 허스키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을 들으며 파리를 동경했었는데...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샹송을 가장 잘 부르는 가수가 아닐까 한다.
여행을 하는 중에
뜬금없이, 혹은 어떤 계기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뜬금없이 아니면 어떤 계기로 우리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까?
아무튼,
전인권 아저씨와 이미배 아줌마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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