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북미

2009_01_29 미국_뉴욕 : 실감???

에어모세 2009. 1. 30. 10:54

이런 저런 준비로 정신없을 때에도,
여행만 생각하면 설레임과 두려움이 반반 얽힌 두근거림이 있었다.


2009년 1월 29일 목요일 아침 8시 동경행 첫 비행기를 타야 한다.
전날 밤을 꼬박 샜다.
짐 정리도 해야 했고, 집 정리도 해야 했다. 시차 적응이라는 나름의 의도도 있었다.

 

이른 새벽 부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부모님은 걱정 근심으로 남다른 감회이셨지만, 우린 날을 샌 결과로 좀 멍하다.


첫 기착지인 뉴욕을 향해 먼저 동경행 비행기에 올랐다.
잠시 떠나게 되는 고향 땅의 끄트머리 인천공항의 활주로를 박차고 비상하는
첫 비행의 감격은 단 5분, 바로 잠이 든다.

 

 

바로 이어지는 뉴욕행 비행기, 우리가 로망으로 받들어 맞이 했던 바로 그 뉴욕.
그러나 기내식의 맛을 확인 후, 바로 또 취침

 

"이념은 삶을 이길 수 없고,
결단은 습관을 이길 수 없고,
생각은 잠(몸)을 이길 수 없다." 했던가...

언어장벽에 대한 부담감,
원하는 체류기간을 받기 위한 입국심사에 대한 긴장감,
예상을 초과하여 들러 붙은, 맘과 몸을 짓누르는 짐 가방들...

 

 

어찌 됐건, 아무런 문제없는 절차들, 숙소 도착, 바로 이어진 뉴욕 맨해튼 거리의 활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다리와 눈꺼풀은 천근 만근,

얼른 숙소로 돌아가자.

맥주 몇 캔 마시고 씻고 자자. 오늘은 일단 몸이 시키는 대로 하자.

서둘러 숙소를 향한다.

 

 

맥주 2캔을 사고 계산하려는데, 성인이냐고 묻는다.

오... 예...

진정 새로운 세계에 와 있는 건 분명하다. 이제야 실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