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북미

2009_02_26 미국_몬타나 : 록키 산맥 넘기 2

에어모세 2009. 3. 13. 05:12

밤사이 많이 쌓이긴 했지만
다행히 눈은 그쳤다.

 

 


고속도로는 괜찮을 듯 싶다.
마냥 있을 수 없으니, 함 가보자...

 

아이다호를 지나 몬타나에 접어 들었다.
몬타나 주는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될 정도로
로키산맥의 수려한 경관을 지니고 있다.
나뭇잎과 강물에 반사되는 햇살 사이로 브레드 피트가 플라잉 낚시를 던지는 모습을 떠올려 봤다.
하지만 지금의 몬타나는 온통 눈에 쌓여 있을 뿐이다.

 


온 산이 눈으로 덮혔다. 또 다른 장관이다...
장시간 차안에서 힘들어 할 동화를 위해 준비해 간 뽀로로 디브이디가 있는데,
그 애니메이션의 배경과 차창밖의 광경이 흡사하다.
동화는 디브이디 화면 속의 눈덮인 산을 보고 있고
우리는 차창밖의 실제 눈덮인 산을 보고 있다.

 

괜찮던 날씨가 다시 눈을 뿌리기 시작했다.
동화 아빠와 내가 운전을 번갈아 가면서 하는데
둘 모두 긴장하고 있다.

 

 

속도를 그다지 내지 못해
해가 지고 있는데도 아직 몬타나를 벗어나지 못했다.
더 어둡기 전에 숙소를 찾았다.

여기는 보즈만이라고 하는 도시이다.


오늘은 다양한 경험을 위해 유스호스텔을 찾아 묵는다.
영화배우 게리쿠퍼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주인이 친절하고, 스키를 즐기러 온 젊은 친구들도 있고,
삐그덕 삐그덕 소리나는 층계와 복도 등 전형적인 배낭족들의 쉼터답다.

 


이왕에 눈 때문에 더디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여기까지 무사히 온 걸 감사하며
저녁을 푸짐하게 차려먹고 맥주도 한 잔씩 했다.

 

 

눈 덮인 어느 마을 호스텔에서의 하룻밤
또 다른 여행의 추억으로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