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야간 버스를 이용하여 코차밤바(cochabamba) 로 이동한다.
느즉막히 일어나 아침을 실컷 먹고 (물론 빵과 차가 전부지만, 공짜 혹은 포함이면 무조건 많이 먹는다^^)
여유롭게 준비하여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숙소에 맡긴다.
오늘 하루도 라파스를 돌아 보고 저녁에 짐을 찾아 라파스를 떠나 코차밤바로 향한다.
라파스는 안데스 고원 한 가운데 분지형태의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데
고원 지역 특히 공항에서 라파스 시내로 들어오는 해발 4000미터가 넘는 평원을 알토라고 하고,
분지 지형의 기슭에 일찌감치 도시의 중심지로 개발된 곳을 센트로라 부르며
남쪽 분지의 가장 아래 해발 3500 정도로 그나마 숨쉬기 좋은(?) 지역을 소나 수르라고 한다.
이렇게 라파스는 지형에 따라 대략적으로 3개의 지역으로 구분되는데
이 지형적인 구분은 사는 사람의 신분과 계층도 구분지어 버리고 말았다.
알토 지역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온 원주민들이 모여 도시 빈민층을 이루고 있고
센트로는 일찍 이주한 빈민층과 각종 기관에 종사하는 이들과 여행객들이 복잡하게 엉켜 있고
소나 수르는 라파스의 상류층이 유럽풍의 분위기를 만들며 살고 있다. 인종도 이 곳은 백인이 대다수이다.
볼리비아를 세운 볼리바르 장군 또한 백인계로서
볼리비아는 소수 백인의 상류층과 다수의 원주민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에 간다.
숙소가 있는 센트로에서 버스를 타고 소나 수르를 거쳐 시외곽으로 가는데
센트로에서 소나 수르의 다른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나른한 햇빛을 받으며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이런 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데
40분 후 쯤, 버스는 달의 계곡에 도착했다.
원래 이 곳의 이름은 영혼의 계곡이었는데
직접 달에 착륙했던 아폴로 우주선의 비행사 암스트롱이 이 곳을 방문하여
달에서 본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 이후로 달의 계곡이라 불리어 졌다 한다.
나 또한 달에 가본적은 없지만
누구나 연상하고 있는 달의 모습이 마치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하의 침식작용과 지상의 풍화작용이 결합되어 몇 만년에 걸쳐 만들어 진 독특한 지형이라 하는데
실로 신기하고 신기하다.
현재 눈앞에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 있을 수 있는 풍경인지 자꾸 의심이 된다.
달나라 여행을 마치고 라파스 시내로 다시 돌아와
간만에 한국음식점을 찾았다.
김치찌게와 짬뽕을 맛있게 먹고
주인 아주머니와 옆 테이블의 여행자와 많은 얘기도 나눴다.
한국말로 한국인들이끼리 얘기하니 왜 이리 맘도 편하고 기분 좋은 지...
지구로 다시 돌아 온게 실감난다. ㅋㅋㅋ
그렇담 볼리비아 지구인들의 모습을 둘러 보러 한국을 아니 한국음식점을 나선다.
산 프란시스코 교회를 지나
마법사의 시장을 지나고
다양한 박물관들이 밀집해 있는 하옌 거리를 지나서
대통령궁이 있는 무리요 광장에 도착했다.
휴~~~
이제 코차밤바행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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