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남미

2009_07_31 아르헨티나_부에노스아이레스 : 미련을 버리다

에어모세 2009. 8. 4. 10:33

 

파타고니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우리는,

잠깐이라도 칼라파테(El Calafate)에 갔다 올 기회를 도모하고자

정보를 구하러 나갔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가 사람과 건물, 자동차가 엉켜 혼잡하다.

남미의 파리라고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가

낭만적이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좀 지저분 하기도 하다.

 

 

 

 

 

두 개의 항공사와 한 개의 여행사를 찾았다.

두 군데는 생각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 같고

한 곳은 비용은 저렴한데 일정도 안 맞고 비행 루트도 좀 피곤하다.

 

이 고민을 며칠째 하고 있었던가...

다시 못 올 기회이니, 좀 무리를 해서라도 가는 게 좋을 지..

큰 비용의 감수와 차후 일정의 조정을 하면서 까지 갈 필요가 있을 지...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방은 순수한 자연을 지닌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너무 춥고, 많은 트레킹과 투어가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아르헨티나 칼라파테의 빙하는 볼 수 있고, 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 지역도 대충은 둘러 볼 수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칼라파테를 한번 가보려는 것으로,

그 고민을 남미 여행 시작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저녁에 도착한 우리는,

오늘안으로 결정을 하려고 먼저 항공사를 찾아 다니며 이러고 있는데,

아내도 나도 확실히 결정을 못해 서로에게 의중을 물으면 상대방에 뜻에 따르겠다며 서로 미룬다.^^

오늘도 한 사람이 강력하게 밀어 붙이면 성사될 것도 같지만,

둘이 비슷한 고민을 하기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는 안되겠다 싶어 내가 과감히(?) 파타고니아 포기 선언을 했다.

그 비용의 일부만 가지고서도 이 곳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서 실컷 먹을 수 있으니

길지 않은 이 곳 일정 동안 몸보신이나 하자고 했다.

아내도 은근히 그러길 바랬는 지 흔쾌히 동의한다.

 

바로 고기집으로 향했다.

내 생애 가장 맛있는 쇠고기를, 와인 한 병을 곁들여, 둘이 배불리 먹었다.

모두 30페소를 계산했다. 우리돈으로 만원이 안된다.

 

굳이 남미의 파리가 아니라고 해도, 충분히 행복한, 여기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