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 마자 창문을 열어 보니
점치기가 힘든 날씨다.
멀리 파란 하늘을 보니 화창할 것도 같고
가까이 프라하 시내를 덮은 구름을 보니 오늘도 계속 흐릴 듯 하다.
오늘은 오페라를 보기로 했다.
오페라 공연 한 두 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표를 파는데
자리는 썩 좋지 않지만 아주 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다.
나도 물론 기대가 되지만 아내가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저녁의 오페라 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고 오늘도 프라하 시내로 나선다.
까를교에서 프라하 성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돌아 다니는데
또 갑자기 소나기가 퍼붇는다.
비도 적당히 내리면 나름 운치도 있고 괜찮은데
비바람이 거세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잘 됐다 싶어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으며 비가 약해지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빗줄기도 가늘어 지고 오페라 공연 시간도 다가와
국립 오페라 극장으로 갔다.
멋진 옷으로 한껏 멋을 낸 신사 숙녀분들로 가득하다.
한켠의 티켓 창구에 갔더니만...
글쎄... 오늘 공연은 완전히 매진 되었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요즘은 성수기가 아니어서 언제든 표를 구할 수 있는데
마침 오늘, 인원이 많은 단체가 예약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단다.
하는 수 없지...
대신에 아름다운 프라하 야경을 보며 골목과 광장을 누빈다.
바츨라프 광장, 구시가 광장, 이름 모를 골목의 인형가게
그리고 프라하 성의 야경...
프라하는 재즈바로도 유명한데
클린턴 미국 전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방문했던 레두타 라는 재즈바를 비롯해,
수준 높은 연주를 하는 재즈바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는 숙소로 방향을 잡고 나서는데
언제나 그렇듯 마트에 들러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한켠에 한국음식을 파는 코너가 있는데 신기하면서도 반갑다.^^
조승우도 탔던, 전도연도 탔던 트램을
우리도 타고 간다.
사이좋은 친구의 배낭여행과 프라하의 연인은
이쁘고 잘 생긴 사람들의 전유물은 아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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