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 프라하에서 우리의 숙소는 한인이 운영하는
일명 한인민박이다.
유럽의 관광 도시는 한인민박이 상당히 많다.
물가가 비싼 유럽에서는
비용면에서나,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 면에서 유용한 면이 있다.
유럽 초기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한인민박에 묵게 되었는데
앞으로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여 서유럽을 돌 때, 한인민박을 많이 이용할 생각이다.
3일 동안 이 곳에서 한국인 여행자들과 재미난 시간을 가졌고,
이 곳 숙소의 주인 어르신 부부가 너무나 잘 해 주셨다.
특히 이모님이라 불리는 안주인께서는 정말로 친이모 이상의 정을 나누어 주셨다.
'이모' 라는 어감에서부터 어머니와는 또 다른 친근함과 따뜻함이 묻어난다.
오늘은 체코 프라하를 떠나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우리의 큰 짐은 이 곳에 맡겨놓고 단촐하게 작은 배낭만 매고 서유럽을 돌아 볼 것이다.
베를린에 2-3일 머물다가 15일짜리 유레일 패스를 개시하고
마지막엔 프랑스 파리에서 4-5일 머물 예정이므로 전체 20여일 후에 다시 이 곳 프라하로 돌아 오게 된다.
숙소 주인 이모님께서 흔쾌히 짐을 맡아 주시기로 했다.
짐이 가벼워 지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독일 베를린으로 향한다.
베를린에서 또 한 분의 이모님을 찾아 간다.
역시 친 이모는 아니고
어머니와 언니 동생 하는 사이 이신데
60년대 말 독일에 간호사로 일하러 오셨다가 가정을 이루고 정착하셨다.
어릴 때부터 한국에 들르실 때 마다 나를 너무나 이뻐해 주셨다.
몇 해 전 유럽에 왔을 때, 자신한테 연락 안했다고 두고두고 말씀하셔서
이번엔 꼭 들러 인사라도 드릴 작정이다.
저녁 나절 프라하 발 기차가 베를린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미리 적어 놓은 주소를 들고 찾아갔다.
이제 주소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 간다.^^
드디어 이모를 만났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많은, 전형적인 독일 아저씨인 이모부도 반갑고
나보단 서너살 아래인 이모의 외아들 루쯔도 반갑다.
녀석... 오랜만에 보니 얼짱에 몸짱이다. ㅋㅋ
한국 음식을 거의 안 해 드시는데
우리를 위해 다양하고 푸짐한 한국음식을 준비하고 기다리셨다.
맛있는 식탁위에서 반가운 대화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20대 초반에 고향을 떠나 지금까지 살아 온 이야기
고향에 두고 온 가족 이야기
독일에서의 가족 이야기
분단시절부터 통일이후까지의 독일 생활 이야기
그 옛날의 추억 등등 ... ...
마치 고향에서 온 가족을 대하 듯
유쾌한 얘기를 쏟아내시는 이모의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
역시나 다 모였을 때는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는데
그나마 나중에 이모와의 단촐한 사진하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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