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샤부부와, 며칠 후 요르단 암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덕분에 이 곳에서 잘 머무른 것도 있지만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추억을 안겨줘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샤부부와 헤어짐이 너무 아쉽지만
어젯밤 결정으로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나섰다.
정식 이름은 잊어버렸는데 우리끼리 그냥 걸레빵으로 부르는 빵이 있다.
이들의 주식으로, 아침에 시장을 지나가니 모두들 두 손 가득 빵을 사들고 가고 있다.
이 빵을 만드는 곳에서 신기한 듯 기웃거리니
빵 만드는 직원이 하나 먹으라며 그냥 준다.
사소한 것일 수도 있지만
작은 친절이 상쾌한 아침을 만들어 준다.
버스를 타고 4시간 가까이 황량한 사막을 지나 팔미라에 도착했다.
팔미라는 고대 로마의 유적으로 유명한데
그 보다 더 유명한 것은 그 유적을 물들이는 노을이다.
해가 많이 짧아진 관계로,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정하고는 바로,
가장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고성이 있는 언덕 정상으로 향했다.
아무리 새로움에 대한 감동과 느낌이 무뎌졌다고 하더라도
이 광경 앞에서 도저히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밤에는 서로 스카프 하나씩 사서 둘러 쓰고는
저녁을 먹으러 한 식당을 찾아 들어 갔다.
팔미라는 시리아 동부 지역이니까
이라크가 바로 지천이구나...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삽입곡 콜링 유의 스산한 멜로디가 잠깐 귀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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