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체게바라의 전 일생을 논할 수는 없겠고,
이 곳 바예그란데와 그의 죽음에 대한 짧게 얘기하자면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완수한 체 게바라는
쿠바 중앙은행 총재 자리에 있다가 그 자리를 버리고 콩고 혁명전쟁에 참가한 후,
남미 인민의 해방을 목표로 다시 남미 볼리비아로 오게 된다.
볼리비아는 남미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볼리비아에서 혁명이 성공하면
여타 남미 국가로 그 혁명정신이 파급될 거라는 계획에 의해서 볼리비아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1967년 츄로 계곡 전투에서 볼리비아 정부군에 의해 생포되고
근처 이게라 마을에서 미국 CIA의 압력에 의해 재판도 없이 즉결 처형되었다. 그의 나의 서른아홉 되던 해이다.
그리고 바로 바예그란데 말타 병원으로 옮겨졌고, 병원 세탁실에서 전 세계에 그의 죽음이 공개된다.
그를 추종하는 많은 이들의 사기를 꺾기 위해 시체 공개는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그의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의 손가락을 잘라 미국에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 그의 시체는 어딘가에 매장 당한 걸로 추측되다가
30년이 지난 1997년 쿠바와 아르헨티나 합동 발굴팀에 의해서 바예그란데 근방 비행장에서 발굴되었고
쿠바 산타클라라로 옮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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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서둘러 이게라로 출발한다.
산과 계곡을 따라 비포장 도로의 Ruta del Che Guevara 를 두시간 넘게 달려간다.
운해가 마치 지리산 노고단을 연상시킨다.
이게라 마을 한 가운데 있는 체의 기념 조형물
사전을 찾아보니 '당신은 새로운 새벽의 본보기가 되는 빛' 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체가 처형당한 장소가 작은 기념관으로 꾸며져 있다.
그 내부로 들어가 봤다.
그가 총살당할 시 앉혀져 있던 의자
처형 당시 입고 있던 옷
이게라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의 사진들
이게라의 마을 담에 새겨진 체의 모습. 당신은 영원히 살아 있다라고 씌여 있다.
동료들과 함께 처절하게 저항했지만 끝내 생포당하고 말았던 츄로 계곡
체가 쉬곤 했다던 나무 그늘
체가 마지막 생포 된 자리에 모여 있는,
독일,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온 젊은 친구들
이게라 마을과 츄로 계곡을 들러 오후 늦게 바예그란데로 돌아 왔다.
바예그란데에 접어 들자 제일 먼저 말타 병원을 찾았다.
체의 시신을 공개했던 말타 병원 세탁실. 방문자들이 남긴 글들이 벽에 빼곡하다.
바예그란데 시내에 있는 또 다른 뮤지움에 전시된
체의 신발과 당시 그의 시신 공개 사진들
바예그란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체의 시신 발굴 장소
당시 발굴된 이들의 비석과 체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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