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라는 사람이 숙소로 데리러 왔다.
상파울로에서부터 친구가 브루노 라는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했는데
오늘 픽업 나온 것이다.
이 냥반 브라질 사람이 아니고 프랑스 사람이다.
어찌나 운전을 거칠게 하면서 말씀 또한 많으신 지...
15년 전, 브라질 여행왔다가 아예 이 곳에 눌러 앉아 아마존 투어를 업으로 삼고 있다며
자기의 지나온 일부터, 브라질 정글 보다는 베네주엘라 정글이 더 좋다느니,
우리는 지금 문명을 떠나 자연의 세계로 들어간다고 소리치며 쉴 새 없이 떠든다.
마나우스에 한국인 사업가들이 많고, 한국 자동차가 좋다며,
우리에게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그 얘기에 특별한 감흥은 없다.
포장도로를 1시간 조금 넘게 달려가니
비포장도로가 나오고 다시 30 분을 달려 아마존 강변에 도착했다.
여기서 프랑스 노부부와 합류해 보트로 갈아탔다.
우리는 우거진 숲과 강물에 잠겨 있는 나무사이를 지나며
아마존에 온 것을 실감하며 말없이 감탄하고 있는데
프랑스 노부부는 연신 아이들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보트를 타고 1시간을 더 가서 정글 로지에 도착했다.
놀랍다. 이렇게 깊은 밀림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방을 배정받았다.
원형의 목조 건물로서 뺑 둘러 방을 여러개를 만들었는데,
가운데 물탱크를 높이 세우고 빈 공간을 만들어,
방마다 물도 공급하고 자연채광도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식사 겸 휴식 공간도 나무로 구조를 만들고
열대식물의 잎과 줄기로 지붕을 얹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로지 주변을 돌아봤다.
뜨거운 태양과 강물을 비추고, 한가로운 로지에 새와 벌레 소리만이 들려 온다.
이 곳은 아마존 정글 탐험의 이미지 보다는
문명 세계의 피곤함을 풀고 가는 깊은 자연 속의 휴양지라는 이미지가 더 크다.
겁많은 우리로서는 참 좋다.^^
오후에는 첫 일정으로,
프랑스 사람들 7명과 우리 둘, 메인 가이드와 길을 안내하는 로컬 가이드
이렇게 한 팀이 되어 숙소 주변의 정글을 돌아 봤다.
(투어 운영자가 프랑스 인이어서 그런 지, 여행사람도 온통 프랑스 인들이다.^^)
아마존의 우거진 밀림을 헤치며 나아갔다.
한국에서 흔히 보던 식물군락과는 전혀 다른 신기한 식물들로 가득차 있다.
우리를 인솔하는 가이드가, 개미집과 같은 특이한 곤충이나 다양한 동물 등,
색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은 하는데 쉽지가 않다.
밤에는 아마존의 악어를 보러 나갔다.
캄캄한 어둠 사이로 엔진동력 없이 노를 저어 보트를 타고 가서
모두 숨 죽이고 기다려 보지만 역시나 악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무수히 많은 별빛을,
아마존 강위에서 유유히 배를 타며 본 것이 악어를 본 것 보다 행복하다.
주인 집 딸내미 다니아르와 놀던 기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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