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작별을 했다.
이모부는 아침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독일에서 가 볼 만한 곳을 소개해 주셨고
이모는 김밥과 빵을 수북하게 싸주셨다.
이모도, 브라질 상파울로의 제수씨와 함께 김밥천국 모시고 가야겠다.^^
이틀밤 신세를 진 것도 상당히 고마운데
이렇게 까지 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 이모! 정말 고맙습니다...
한국 오시면 또 반갑게 만나요
건강하세요... 이모, 사랑합니다.^^ "
드뎌 오늘 유레일 패스를 개시한다.
15일 동안 우리는 맘대로 기차를 타며 유럽을 휘젓고 다닐 것이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이모와 작별하고 베를린 중앙역으로 갔다.
직원에게 유레일 패스를 주며 개시를 요구했는데,
문제가 있다며 자신이 결정할 순 없고 11시에 문을 여는 인포 사무실에서 해결하란다.
한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우리의 거주지가 브라질로 되어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런... 황당할 때가...
유레일 패스는 유럽 이외의 거주자만이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고
구매 후, 6개월 이내에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우리는 한국에서 구입할 수가 없었고, 유럽 오기 직전 브라질에서 구매했던 것이다.
그래서 거주국가가 브라질로 표기되었던 것인데
이런 것도 문제가 된다면, 유레일 패스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참으로 황당하기 이를 때가 없어,
좀 따져 볼라고 하니, 땡큐 하더니 바로 다음 손님을 상대한다.
하는 수 없다.
인포 사무실에서 단단히 따져 보리라 마음 먹으며
씩씩 거리며 11시가 되길 기다린다.
11시가 되어 찾아가니
너무나 쉽게 해결되었다.
시간만 두어시간 버렸다.^^
자... 본격적인 기차여행을 시작해 볼까나...
먼저 하노버행 이체(ICE) 를 탔다.
세계 최고급 기차 중의 하나를, 그것도 1등석을 타고
아름다운 차창밖을 바라보며 이모가 싸준 김밥을 먹기도 하고
컴퓨터를 켜 이것저것도 해보기도 한다.
시간상 하노버에 오래 머무를 순 없을 것 같아
은행을 찾아 돈을 인출하고는 바로 브레멘 행 열차를 탔다.
브레멘은,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배경이 되는 마을로
동화처럼 이쁘고, 때마침 마을 축제가 열려 흥겨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다.
또한, 브레멘은 맥주 벡스(BECKS) 양조장이 있는 마을이다.
세계 맥주 기행을 하고 있는 나로서,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리오^^
이래 저래 흥겨운 브레멘이다.
다시 함부르크로 향한다.
첫날부터 야간열차를 타게 되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없지 않지만
한정된 시간에 많은 곳을 다니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니 어쩔 수가 없다.
독일에서 가장 거칠면서도 부유한 도시답게 다양한 모습을 지녔다는 함부르크의 밤거리를 바라보다
뮌헨행 야간열차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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