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10_17 독일_밤베르크/로텐부르크 : 중세에 멈춰버린 시간

에어모세 2009. 11. 2. 05:47

 

돈을 좀, 아니 많이 아껴보고자 침대칸이라든지 쿠셋을 예약하지 않고, 

뒤로 조금 젖혀지긴 하지만 덜컹거리는 열차의자에서 하룻밤을 보낸 우리는,

아침에 뮌헨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기차를 타고 밤베르크로 향했다.

 

서유럽은 2006년도에 이어 두번째 방문하는 것이니

가급적 그때 가보지 못한 곳을 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나 자신이 또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도 있고, 아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곳도 있다.

그 중의 한 곳이 바로 밤베르크와 로텐부르크 라고 하는 독일의 남부 마을이다.

 

밤베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데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유럽에서 하도 많은 지라, 그런 타이틀을 떠나

내 개인적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라 생각한다.

 

 

몸이 피곤해서 그랬는지,

어디 들르지 말고 계속 기차만 타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푸념하던 아내도

밤베르크를 둘러 보더니 감탄을 연발한다.

 

 

 

 

 

 

 

 

 

 

 

 

아름다운 밤베르크의 모습에 기분도 좋아지고 피곤도 싹 날아간 우리는

그 기세를 몰아, 다시 기차를 타고 로텐부르크로 향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같은 독일 남부 지역이지만

주 노선상에서 떨어져 있기에 여러번을 갈아타고 오후 나절에 도착했다.

 

숙소도 예전에 머무른 적이 있는

친절한 매기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펜션 텐 이라고 하는 곳에 다시 머무르게 되었다.

나는 그 때 기억이 생생한데 할머니는 전혀 모르는 듯 하다.

당연하지, 젊은 사람도 기억 못할 텐데, 3년 전 잠깐 하룻밤 머물다간 이를 어떻게 기억한단 말인가... ㅋㅋ

 

 

누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하나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로텐부르크라고 할 것이다.

 

사실, 독일 전체를 다 가보지는 못했기에, 내가 알지 못하는 더 아름다운 곳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른지라 생각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암튼 나는, 로텐부르크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생각한다.

 

아내도 내 생각에 수긍이 되는 지

아름다운 밤베르크를 보고 왔음에도 더욱 아름다운 로텐부르크를 너무나 좋아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오래전 중세 시대부터 있어 왔다 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듯 하다.

 

 

 

 

 

 

 

 

 

 

 

터무니 없는 가격을 보고는 아쉬운 마음에 발을 돌리긴 했지만

크리스마스 물품을 파는 크리스마스 빌리지 라는 곳에서 아내는

그 이쁘고 화려함에 아예 입을 다물지를 못한다.

 

 

 

 

 

3년 전 이 곳에서, 후에 결혼을 하게 되면, 꼭 아내와 함께 이 곳에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었는데,

뜻한대로 이루어졌다.

그런 내막을 아내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