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08_30 스페인_마드리드 : 대서양을 건너, 적도를 넘어, 유럽으로...

에어모세 2009. 9. 13. 07:48


어제 저녁 브라질 상파울로를 이륙한 비행기는
이 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스페인 마드리드에 착륙했다.
10시간 가량의 비행시간이었지만 남미와 유럽간의 시간차가 있다.
그만큼의 경도를 지나왔다.


한국의 겨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쌀쌀한 남미의 막바지 겨울을 보냈는데
이 곳에 도착하니 아직 막바지 여름이 한창이다.
태양과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라고 하더니,
정열은 모르겠지만 태양은 정말 뜨겁다.
그만큼의 위도를 지나왔다.

 


어떤 나라든 처음 도착하면 항상 그렇듯,
모든 게 낯설고 익숙지 않아
몇번을 두리번 거리고, 확인 하고, 물어 물어...
공항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숙소를 찾아 헤매다 짐을 부리고 한 숨 돌리니
점심때가 지나 오후나절이다.


무거운 배낭매고 헤매는 거야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배낭 무게의 압박보다 물가의 압박이 더 무겁고 심각하다.
남미에서 남미 국가간의 물가차이에서 느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목이 말라 물 한 병 샀더니 1.5유로, 우리나라 돈으로 2,700원이다.
오늘 숙소만 해도 그나마 싸다고 알려진 백팩커 호스텔인데
도미토리 1인당 22유로, 더블룸 50유로(90,000원) 이다.


예상을 전혀 못한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각오하긴 했지만
그래도 직접 실감하니 참.. 거시기 하다...


남미를 거치지 않았다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돈을 지출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비교가 안될 수가 없다.
앞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졸라매어 60-100 유로 정도가 하루에 지출된다고 했을 때,
100유로(180,000원)면 남미, 특히 볼리비아나 아르헨티나에서는 일주일에서 열흘은 넉넉히 살 수 있다.
그러니 거시기 할 수밖에...

 


암튼 유럽이다.
첫 기착지 스페인이다.
그리고 여기는 수도 마드리드 한복판이다.

 


일요일은 그 유명한 프라도 미술관 (Museo Nacional del Prado)과

소피아 미술관 (Museo Nacional Centre de Arte Reina Sofia)이 무료란다.
서둘러 나간다.


마드리드 이미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마요르 광장 (Plaza de Mayor)
사실 유럽의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는 광장과 노천카페가

이 곳 마요르 광장에도 늘어 서 있다.

 


마요르 광장을 지나
피카소의 게로니카를 전시하고 있다는 소피아 미술관에 먼저 가 보았지만
벌써 문을 닫았다.

 

 


아쉽지만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한다.
일요일 전일이 무료가 아니고 5시부터 무료란다.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서성이다.
5시가 다가오자 하나둘 뙤약볕 아래임에도 줄을 서기 시작한다.


공짜 좋아하는 건 우리만이 아니었다.
그 어떤 동질감에 흐뭇해 하며 미술작품 감상에 들어갔겄다.
고야, 루벤스, 바스케스, 등등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름들과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슬슬 다리는 아프고, 눈은 감기고, 몸이 무거워진다.
생각해 보니 우린 오늘 10시간의 비행과 더불어
무거운 짐을 매고 한참을 헤매다녔던 것이다.


작품 앞에서 폼 좀 잡아줘야 하는데...
아직 폐관 시간 많이 남았는데...
아.. 이거 공짠데...


하지만 도저히 버티기가 힘들다.
다시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간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제법 있는 곳을 보니
모든 메뉴가 1유로인 식당 겸 바가 있다.
빵 사이에 햄, 소시지, 치즈 등을 넣어 먹는 음식도 1유로
그리고 맥주도 1 유로.


오늘도 참새는 방앗간에 들른다.

 


 

스페인 마드리드 곳곳에

갖가지 볼거리들과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