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09_03 스페인_바르셀로나 : 지상 최대의 분수 쇼

에어모세 2009. 9. 15. 17:31


역시 한식이 최고다.
각 지역의 현지 음식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먹는 간단한 빵 종류도 잘 먹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먹는 우리네 음식이 정신적 육체적 허기를 달래는데는 그만이다.
더욱이 음식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이다.


아침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오전 나절에 좀 쉬다가 점심때 쯤 주인 어른께 인사를 드렸다.
포루투갈에서 온 가족과도 작별인사를 나누고
며칠 후 포르투갈에서 볼 기회를 기약하며 연락처를 받았다.
참 마음 따뜻하고 좋으신 분들이다.


숙소를 나와 버스 터미널에 가서
그라나다 행 야간 버스를 예매하고 다시 바르셀로나 시내로 향했다.

 


터미널 근처 개선문을 지나
고딕지구로 들어갔다.


고딕지구는 고딕양식의 대성당을 비롯하여
아쉽게 문을 닫아 들어가보지는 못했지만 멋진 음악 궁전과
중세풍의 멋들어진 골목이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유럽에서는, 멋진 건축물 보다는 아름다운 골목에 시선이 더 끌린다.

 

 

 

 

 

골목 한 켠의 낡은 상점에서는 덤으로 흥미있는 볼거리들도 제공한다.

밥 말리와 믹 재거의 웃음이 해맑다.

흑과 백, 락과 레게, 배타적일 것 같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묘한 감동이 전해진다.

음악은 편견과 갈등도 녹여낼 수 있는 잠재적인 힘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녁시간이 다가오자
스페인 광장으로 이동했다.
스페인 광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난 분수쇼가 벌어지는 곳이다.


오늘밤 자정께 그라나다행 버스가 출발하므로
우리에게 있어서 저녁 시간을 보내기에는 스페인 광장이 제격이다.

 

 

 

 

 

 


저녁 8시를 넘기자 서서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분수쇼가 시작되는 9시가 다가오자 스페인 광장 분수 주변으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어 저마다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다.
우리도 나름 명당이라고 생각되는 자리를 잡았다.


드디어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우~와~ 몇 달 전 라스베가스에서 분수쇼를 봤을 때,
함께 보고 있던 세 살 짜리 조카 녀석이 질렀던 탄성이다.
지금 이 곳에서 나도 똑같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정말 대단한 분수쇼이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뿜어내는 분수와 조명 그리고 사람들의 환성까지 더해
그 감동이 몇 갑절 커진다.
라스베가스에서 본 것 보다
스케일 면에서나 예술적인 면에서 훨씬 훌륭하다.
정말로 지상 최대의 분수쇼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 곳에서만 바라보기에는 너무 아까워
자리를 이동하며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본다.

 

 

 

 

 

 


시간이 10시가 한참 넘어 이제는 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쉽게 떼어 지질 않는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두고 돌아서는 길에
자꾸만 뒤돌아 보며 미련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