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세계일주 배낭여행/유럽

2009_11_12 영국_레딩/런던 : 블랙홀을 빠져 나와 다시 런던으로

에어모세 2009. 11. 24. 04:36

 

우리의 비행 일정상,
원래는 내일 영국을 떠나 튀니지로 가야 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너무 편안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영국에서의 다른 일정을 잡기에는 빠듯해
튀니지 가는 일정을 조금 늦췄다.
다음주 수요일, 11월 18일 비행편으로 변경했다.


느긋한 시간을 보내며 영국에서의 일정이 예정보다 길어졌고,
동유럽 일정도 약간, 서유럽 일정도 조금 길어져,
이래저래 전체 유럽일정이 두 달에서 두 달이 훨씬 넘게 되었다.

 


마음은 좀더 게으름을 피우고 싶지만
이러다가는 성탄절, 연말연시를 여기서 보내고,
여행을 여기서 종료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ㅋㅋㅋ)
오늘 과감히(?) 블랙홀을 빠져나오려 한다.


돌아 오는 일요일에 우리가 런던에 있게 된다면
다시 교회에서 만나기로 하고,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는 레딩을 떠나 런던으로 돌아 왔다.

 

 

 

 

 

 

 

 

 

런던 패딩턴 역에 내린 우리는,
지난번 묵었던 숙소로 대중 교통편을 이용해 바로 가지 않고
천천히 런던 서쪽 지역을 들러 들러 걸어서 가기로 했다.


하이드파크에 들어섰다.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비교되는 런던의 대규모 공원인 하이드 파크가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사랑의 블랙홀을 빠져 나온 아쉬움에다가, 공원 가득한 늦가을의 정취가 더해져
왠지 내 마음이 스산하고 허전하다.


공원을 산책하는 이들부터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 운동하는 이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이드 파크의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었다.

 

 

 

 

 

 

 

 


빅토리아 여왕도 살았고, 다이애나 비도 살았던
켄싱턴 가든을 지나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이었던 앨버튼 경 추모 기념물과
앨버튼 홀에 다다렀다.
무슨 공연이 열릴 예정인 지 많은 사람들이 홀 주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연사 박물관을 거쳐 해로드 백화점을 지나
버킹검 궁전을 돌아 숙소로 돌아왔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잔뜩 찌푸린 날씨에
바람도 세차게 불고
오후 5시도 되지 않아 이내 어두컴컴해지자 다시 나갈 생각이 들지 않는다.

오늘은 그냥 라면 한 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에서 쉬련다.